골드만삭스가 JP모건체이스에 이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금융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골드만삭스는 15일 3분기에 31억9000만달러(주당 5.25달러)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순익 8억4500만달러(주당 1.81달러)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며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주당 4.18달러 순익)를 웃도는 실적이다. 또 3분기 매출은 124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109억8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로이드 플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가 여전히 심각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여건이 개선되고 안정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원을 받은 이후 투자 자문과 거래 중개,투자 부문에 집중해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128%나 상승했으며 미국 15개 대형 은행들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존 피셔 피프스서드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펀더멘털적으로 좋은 상황이 내년 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씨티그룹도 비록 손실을 기록했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 지난 3분기 32억4000만달러(주당 27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주당 29센트 손실보다 적은 수준이며 작년 같은 기간 기록한 주당 61센트 손실의 절반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3분기에 우선주 배당과 정부 구제자금의 34% 출자전환과 관련한 지급 비용 등을 제외하면 1억1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80억달러의 대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소비자금융 여건이 나아지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