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에서 신차 출시 효과로 판매가 늘고 있는 국산 경차가 해외시장으로 질주하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아차가 생산하는 경차 모닝은 지난달 1만1천대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이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1.0% 늘어난 것이다.

GM대우의 마티즈도 지난달 9천911대가 선적돼 작년 동기 대비 4.3%가량 수출량이 증가했고, 전월인 지난 8월보다는 80.7% 늘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총 139만2천14대를 수출해 작년보다 24.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차 부문에선 수출량이 지난해 1∼9월 13만5천690대에서 올 들어 최근까지는 15만9천81대로, 17.2% 증가했다.

경차 수출이 활기를 띠는 것은 생산 능력을 늘린 상황에서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세제지원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작은 차' 구매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 사이 생산라인을 증설해 연간 15만대 수준이었던 모닝 생산능력을 23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올해 1∼9월 모닝의 유럽 수출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168.7% 뛴 4만8천434대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량이 부족해 수출하지 못했던 경차의 생산능력이 확충되면서 수출량도 늘고 있다"며 "소형차 구매 인센티브 제도도 경차 수출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