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올해말을 고비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측이 잇따르고 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보기술(IT)의 본산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 지역의 취업난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IT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양상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보면서도 실리콘밸리의 경기와 실업 사태에 대해선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너무 이르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14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의 경제컨설팅 업체인 `비콘 이코노믹스'의 분석가인 존 해브먼은 최근 경제 패널리스트 모임을 통해 "2010년 말까지는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보기 어렵다"며 "노동 시장을 재정비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경제연구소 전문가인 스티븐 레비는 "현재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해고자가 계속 늘고 있으며 지역 실업률은 1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레비는 "IT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 등이 늘어 관련 기업들의 사업 전망이 다소 밝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실업난은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단계에 접어 든 이후에야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임에 나온 경제전문 패널리스트들은 "미국 경기가 깊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어 내년엔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및 신용 시장의 위기가 풀리면서 소비가 늘면 기업들의 수익 상황도 나아질 것"이라는 데 대부분 공감하는 입장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