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태양광으로 충전할 수 있는 휴대폰을 속속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안으로 스웨덴에 친환경 휴대폰 '블루어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등 유럽 전역으로 출시국을 늘려 나간다. 블루어스는 본체 뒷면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햇빛으로 충전할 수 있으며,한 번의 터치로 화면 밝기 등을 낮춰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에코 모드' 기능도 갖췄다. 플라스틱 생수통에서 추출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본체 케이스를 만든 것도 특징이다. 가격은 300유로(약 50만원)대다.

LG전자는 태양광 배터리 팩을 20~30유로(3만5000~5만원)에 별도로 판매하는 터치폰 '팝'을 유럽 시장에 14일 내놨다. 이 제품은 태양광 배터리 커버를 끼우고 햇빛 아래에서 10분간 충전하면 2분15초간 통화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3인치 화면을 장착한 터치폰 가운데 가장 작은 제품"이라며 "화면 좌우 테두리를 기존 제품보다 3㎜씩 줄여 전체 면적을 20% 가까이 작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충전 휴대폰은 주로 전력 시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위해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최근엔 친환경성이 부각되면서 선진국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도 이르면 연말께 삼성전자가 블루어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께 태양광 충전 휴대폰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