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무(無)파업 조항에 잠정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양측의 잠정 합의안은 △초임 동결 △무파업 이행 △새 합의안에 동의한 근로자에 대한 보너스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잠정 합의안은 UAW의 상부 대의원들에게 제출되며 이들 대의원이 포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투표에 부칠 것인지를 결정한다. 포드는 올초 노사협상을 마무리지었지만 지난 6월 초 UAW가 GM 및 크라이슬러와의 협상에서 2015년까지 파업을 벌이지 않겠다고 합의하자 UAW에 무파업 약속을 해줄 것으로 요구했고 지난 8월 말부터 수정안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포드는 노조원들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 축소를 시도했지만 이는 이번 수정 협상에서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문제는 UAW의 상부에서 잠정 합의안을 인정할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포드가 GM이나 크라이슬러처럼 파산보호 신청을 했거나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것도 아닌데 왜 노조가 추가로 양보해야 하느냐는 반발이 있다.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해 포드는 내년 3월 근로자들에게 1인당 1000달러씩의 실적 수당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포드는 운항제어장치 결함을 이유로 단일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450만대의 리콜을 결정했다. 운항제어장치란 차량이 일정한 속도로 자동 운행토록 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시판하는 차량에는 대부분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리콜 대상은 1995~2003년형 미니밴 윈드스타와 1995~2002년형 익스플로러 등으로 총 8개 차종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