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단체들이 지난 12일 지식경제부 등 6개 기관이 발표한 `중소유통 경영실태 조사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22개 소상공인 단체의 모임인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 조사 결과에 대해 "기업형슈퍼마켓(SSM) 출점이 중소유통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일부러 기획된 조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사 대상 중 SSM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은 음식.서비스업 및 약국, 미용실, 인테리어 등 업종이 과반수(51.7%) 포함됐다"며 "이는 현실을 왜곡시키는 것으로 조사결과에 신뢰성을 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종합소매업과 식품소매업은 SSM 진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각각 92.6%, 84.9%에 달했지만, 보도자료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작성됐다"며 "의도적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SSM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을 추론하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형마트 주유소에 대해서도 "가격 인하 효과가 전혀 없으며, 일자리 감소와 중소 자영주유소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며 대형마트 주유소에 대한 사업조정권 발동, 정부 지원계획 철회,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등을 요구했다.

소상공인단체연합회 김경배 공동회장은 "소상공인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위기도 극복할 수 없다"며 "말로만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 말고 진정 서민의 고통이 무엇이고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지 성의 있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