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14개월래 최저 수준 떨어져

달러가치 하락이 석유와 금 등 상품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88센트(1.2%) 오른 배럴당 74.1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배럴당 74.47달러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인 75달러선에 바짝 다가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1센트 오른 배럴당 71.87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달러 가치 하락에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내년도 원유 수요 증가 예측 등이 겹치면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OPEC는 이날 월례 시장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어 내년 원유 수요가 올해 보다 하루 70만 배럴 가량 늘어난 8천493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티 퓨쳐스 퍼스펙티브의 팀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 상승은 달러 약세 때문이며 수요 전망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 부족으로 증시가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유가가 연간 최고치인 배럴당 75달러선을 깨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1.4875 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최저 가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인덱스도 전날 보다 0.42% 하락한 75.81을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 값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물 금은 이날 7.50달러(0.7%) 상승해 온스당 1,064.20 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또 다시 종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금 값은 장중 온스당 1,068.40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백금도 13.40달러(1%) 오른 온스당 1,352.80 달러를 기록했다.

은 값도 소폭 오른 온스당 17.84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구리는 이날 6.25센트(2.2%) 내린 파운드 당 2.79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