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국내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CT&T와 손잡고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CT&T와 전기자동차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제휴를 지난 12일 체결,차량용 2차전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CT&T는 국내 유일의 전기자동차 생산업체로 현재 골프카트용 전기차인 'c존(c-ZONE)'과 2인승 전기차 모델인 'e존(e-ZONE)' 등을 합쳐 연간 6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최고 시속이 70㎞인 e존에 장착할 2차전지를 공급하게 된다.

CT&T 측은 전기차가 시내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도로주행법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연말께 e존 차량을 모델로 한 '도시형 전기차'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차량 가격은 대당 1500만원 안팎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 4500여개의 SK주유소에 전기자동차 전용 급속 충전소를 순차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 충전고객과 함께 기존 주유고객을 묶어두는 효과가 있어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T&T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e존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110㎞까지 주행할 수 있는 중속(中速) 차량이다. 규모가 크지 않아 10분 정도면 급속충전이 가능해 상용화가 쉬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속 차량인 만큼 기존 차량을 대체하기보다는 쇼핑,자녀 통학용도 등 세컨드 차량이 필요한 주부 등을 겨냥하겠다는 방침이다.

CT&T는 중국과 국내에서 연간 6만대 분량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으며,미국 애틀랜타 및 롱비치의 전기차 생산공장을 인수해 내년 상반기부터 총 16만대 분량의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 CT&T는 최근 서울시와도 업무제휴를 체결,400대를 납품키로 했다. CT&T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도록 SK에너지의 전국 충전소 설치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선/이정호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