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의 미소금융(서민 소액대출) 사업 참여 방식과 기부금 규모가 확정됐다.

삼성 현대 · 기아자동차 LG SK 롯데 포스코 등 6대 그룹은 13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미소금융중앙재단과 미소금융 사업 공동 지원을 위한 협정식을 갖고 향후 10년간 약 1조원을 미소금융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룹별 기부액은 삼성 3000억원,현대 · 기아차 2000억원,LG 2000억원,SK 2000억원,롯데 500억원,포스코 500억원이다.

6대 그룹은 각 기업의 이름을 딴 개별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한 뒤 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부터 자금을 배분받아 독자적으로 서민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 사업을 할 계획이다. 중앙재단은 미소금융의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표준 운영방안을 만드는 등 개별 재단의 사업을 지원해 전체 미소금융 사업이 연계성을 갖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개별 기업이 설립하는 재단으로 얼마의 자금을 배분할지와 각 기업이 어느 지역에서 미소금융 사업을 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기업들로부터 기부금만 받고 미소금융 사업의 실무는 중앙재단이 전적으로 담당하도록 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각 기업이 독자적으로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기를 희망함에 따라 이를 허용키로 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기업이 설립한 재단과는 별도로 전국에 200~300개의 미소금융 지점을 설립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12월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1단계로 내년 5월까지 20~30개의 미소금융 지점을 만들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