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은행의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부실채권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영업마진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의 이유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에 20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사상 최저치인 1.43%까지 떨어졌던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 들어 1.7%대로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환율 하락에 따라 통화파생상품 키코(KIKO) 관련 충당금이 1000억원 이상 이익으로 환입됐고 비씨카드 주식 매각대금으로도 3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 중 가장 빠른 속도로 NIM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키코 관련 충당금을 얼마나 환입시킬지에 따라 정확한 이익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3분기 NPL 비율은 1.6%로 2분기 대비 소폭 낮아졌고 연체율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2분기 22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엔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충당금 부담이 컸으나 3분기 들어서는 부실채권 증가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전산센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봐도 모든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3000억~4000억원대,KB지주는 2000억원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김인식/유승호/강동균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