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나 동호인들이 숙식을 하며 연안 항해를 즐길 수 있는 한국형 고급 요트가 나왔다.

현대요트(대표 도순기)는 13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한강레저시설인 마리나제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침실과 주방 등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국산 고급 요트 'ASAN42'를 출시,본격적인 국내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총길이 42피트(14m)의 중소형 요트인 ASAN42는 상 · 하판 형태의 2층 구조로 설계됐으며,내부에 주방 및 거실,침대 4개,테라스,화장실 및 샤워실 각 2개,TV,인터넷 등을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급 주택 내부시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인 만큼 떠다니는 콘도미니엄으로 보면 된다"며 "주방 높이와 침대 크기 등을 줄이는 등 한국형으로 설계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요트는 돛을 달아 바람으로 항해하는 세일링형 요트와 달리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파워 보트형 요트다. 최고 35노트(65㎞)로 항해할 수 있다. 승선인원은 최대 12명이며 가격은 10억원 선.회사는 본격적으로 양산될 경우 가격을 이보다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요트는 지난해 6월부터 자체 기술로 고급 요트 개발에 착수,1년6개월간 25억원을 들여 한국형 고급 요트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양산이 가능한 최고급 요트가 개발돼 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도순기 대표는 "레저업체 등 법인은 물론 개인 요트 동호인 등을 상대로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