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0 시대] CJ제일제당‥중국에 26개 법인 '제2의 CJ' 건설
CJ제일제당은 2007년 3월 베이징권 최대 식품기업 얼상그룹과 합작해 '얼상CJ'를 설립하면서 두부 사업에 진출했다. 얼상의 두부 브랜드인 '바이위' 두부에 CJ 로고를 새기고 영업을 펼친 지 2년여 만에 연 1억8000만모의 두부를 소비하는 베이징 두부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합작 당시 국내에서도 두부 사업에 진출한 지 2년도 채 안 된 상황이어서 중국 시장 진출에 우려도 있었으나 중국 내 유력한 현지기업을 합작 파트너로 선정한 전략과 CJ의 인프라 · 기술력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닭 육수를 즐기는 것에 착안,2006년 말 '닭고기 다시다'를 개발해 베이징 조미료 시장 2위(점유율 25%)에 올랐다. 2007년 110억원대였던 다시다 매출이 2008년 160억원,2009년 230억원대까지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이 최근 도전하기 시작한 분야는 쌀 단백질 생산이다. 아시아를 아우르는 곡물기업 '베이다황 그룹'과 합작해 하얼빈에 세계 최초로 쌀겨에서 식품용 단백질을 추출해 대량 생산하는 '베이다황CJ' 공장을 짓고 있다. 쌀 단백질 공장은 올 12월 완공돼 내년 3월부터 연 1200t의 쌀 단백질을 생산한다. 쌀겨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한 CJ의 기술력과 베이다황그룹의 곡물자산이 융합됐다는 평가다.
박근태 CJ중국본사 대표는 "중국 진출 15년 만에 사업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제품,유통,인력의 3대 현지화 전략이 통한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2013년 식품,소재,바이오 부문에서 중국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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