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1995년 청도식품 법인을 설립,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베이징 · 상하이 등 19개 지역에 26개 법인과 22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만 해도 주재인력 70여명을 포함해 5500명으로 올해 식품,소재,바이오 부문을 통틀어 예상 매출은 6000억원이다. 사료 부문에선 중국 내 9개 법인이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바이오 부문에서는 랴오청 공장에서 각각 세계시장 1,3위인 핵산과 라이신을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07년 3월 베이징권 최대 식품기업 얼상그룹과 합작해 '얼상CJ'를 설립하면서 두부 사업에 진출했다. 얼상의 두부 브랜드인 '바이위' 두부에 CJ 로고를 새기고 영업을 펼친 지 2년여 만에 연 1억8000만모의 두부를 소비하는 베이징 두부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합작 당시 국내에서도 두부 사업에 진출한 지 2년도 채 안 된 상황이어서 중국 시장 진출에 우려도 있었으나 중국 내 유력한 현지기업을 합작 파트너로 선정한 전략과 CJ의 인프라 · 기술력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닭 육수를 즐기는 것에 착안,2006년 말 '닭고기 다시다'를 개발해 베이징 조미료 시장 2위(점유율 25%)에 올랐다. 2007년 110억원대였던 다시다 매출이 2008년 160억원,2009년 230억원대까지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이 최근 도전하기 시작한 분야는 쌀 단백질 생산이다. 아시아를 아우르는 곡물기업 '베이다황 그룹'과 합작해 하얼빈에 세계 최초로 쌀겨에서 식품용 단백질을 추출해 대량 생산하는 '베이다황CJ' 공장을 짓고 있다. 쌀 단백질 공장은 올 12월 완공돼 내년 3월부터 연 1200t의 쌀 단백질을 생산한다. 쌀겨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한 CJ의 기술력과 베이다황그룹의 곡물자산이 융합됐다는 평가다.

박근태 CJ중국본사 대표는 "중국 진출 15년 만에 사업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제품,유통,인력의 3대 현지화 전략이 통한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2013년 식품,소재,바이오 부문에서 중국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