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STX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STX는 이날 이사회를 소집해 보통주 1천만 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주당 예상 발행가액은 1만6천250원으로, 이번 증자를 통해 1천625억원 규모의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STX는 예상했다.

또 1천억원인 자본금(주당 액면가 2천500원 기준)은 1천25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자 후에도 주요 주주의 지분 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TX는 지난달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STX팬오션 지분 20%를 4천491억원에 취득해 최대주주가 되는 등 지주회사의 요건을 갖춰 가고 있다.

STX는 STX팬오션 지분 인수로 총자산 대비 투자자산 비중(49%)이 지주회사 전환 요건인 50% 수준에 근접해졌다.

STX는 이번 유상증자가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 재무담당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더욱 투명한 그룹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ㆍ해운경기의 회복 국면을 맞아 그룹의 사업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