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이 초코파이를 먹는 그날까지!'

제과업계에서 오리온은 해외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1990년대 초반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진출한 오리온은 꾸준히 해외 점유율을 넓혀왔다. 국내 식품회사들이 내수시장에만 주력하던 시기였던 1993년 오리온은 베이징사무소를 개설해 당시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창립 50주년이었던 2006년을 '글로벌 시장 현지화'의 해로 삼아 그해 7월 중국의 세 번째 생산기지인 스낵생산공장을 완공하면서 기존 초코파이,과자,껌 외에 스낵사업 부문에도 신규 진출했다. 2006년 8월에는 러시아 트베리(Tver)에 종합제과공장을 지어 본격 생산체제에 돌입했으며,그해 12월에는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오리온은 중국 3곳,러시아 3곳,베트남 2곳 등 총 8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중국은 중국 대륙을 하나로,러시아는 러시아를 포함한 동부유럽과 향후 전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생산기지 역시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ASEAN) 국가와 아울러 인도차이나 반도와 중동지역으로 뻗어나가는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다.

중국 광저우 지역에 새롭게 법인을 설립하고 연말께 생산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다. 새롭게 가동되는 광저우 공장은 중국 생산시설 중 최대 규모로 중국 내륙 지역을 공략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역시 현지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내부 설비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최근엔 베트남 북부지역을 위해 하노이에 제2공장 가동을 통해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하면서 베트남 내수 1위 기업인 낀도사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오리온 측은 이르면 올해나 내년께 베트남 내 제과회사 매출 1위 기업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현재 8개인 글로벌 생산기지를 1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오리온 해외법인의 매출액은 450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해외 법인 매출이 국내 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