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노, 2012년 러시아서 소형차 양산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러시아 최대 자동차업체 아브토바즈(AvtoVAZ)와 손잡고 소형차 양산 계획을 밝혀 국내 완성차업체 르노삼성의 소형차 출시 여부가 주목된다.

르노그룹의 일원인 국내 완성차업체 르노삼성 측은 12일 모기업의 이 같은 소식에 대해 "현재로서는 국내에 르노그룹의 경소형차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국내 경소형차 시장규모나 수요를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섣불리 출시계획을 세우기 어려워 검토단계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다만 르노그룹 차원에서도 국내시장의 소형차 출시에 충분히 개연성은 있는 계획"이라며 "가칭 'SM1', 'SM2' 등 경소형차 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많은 요구가 있어왔고, 모기업 르노도 '클리오(Clio)' 등 경쟁력 있는 경소형차를 유럽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말해 소형차 국내출시 가능성을 남겼다.

르노삼성은 당분간 준중형차 '뉴SM3'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중형세단 '뉴SM5(개발명 L43)' 등 기존모델 라인업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대형세단 'SM7'의 후속모델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르노 그룹은 최근 경영위기에 처한 아브토바즈에 자금을 지원함과 동시에 합작 공장을 설립해 오는 2012년부터 연 30만대 규모를 목표로 소형차 생산에 착수할 방침을 밝혔다.

르노그룹은 이 회사 지분의 2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고르 코마로프 아브토바즈 회장은 "합작생산 계획은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인 르노가 보유지분을 유지할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 그룹의 이 같은 지원방침은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르 슈발로프 러시아 부총리도 앞서 "르노측이 최신기술 제공을 포함해 아브토바즈의 발전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브토바즈는 구소련 시대 이후부터 러시아의 '국민 자동차'로 불리는 세단 '라다'를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업체다. 그러나 지난해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전체 인력의 4분의 1 감원 계획을 세우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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