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0억원의 영업손실과 142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온라인게임업체 웹젠이 올 상반기 19억원의 영업이익과 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연간으로는 1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2005년 이후 4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빠졌던 이 회사가 달라진 이유가 뭘까.

새 게임을 내놔서도,해외 수출이 갑자기 잘돼서도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김창근 대표가 취임한 뒤 철저하게 비용을 통제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실적개선 이유에 대해 "1000원짜리 등기우편 비용 처리도 대표가 최종 사인할 정도로 엄격하게 비용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비용을 얼마나 줄였을까. 그는 "100억원이 훨씬 넘는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웹젠 내에서 새는 돈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처음 웹젠 대표로 취임했을 때 임직원 1인당 회식비가 NHN보다 많은 것을 알고 놀랐다"며 "회식비도 줄이고 사소한 비용도 대표가 결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매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는 업계 1위 회사보다 적자 회사 회식비가 더 많은 구조와 임직원들의 안이한 자세에 칼을 댔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웹젠 대표로 취임하기 전 NHN에서 퍼블리싱사업 그룹장으로 근무했다.

김 대표는 "그렇다고 결재를 안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대표가 일일이 따지다 보니 낭비 요소가 사라지고 알아서 관리하는 것 같다"며 "덕분에 결재서류가 늘어 주말에도,새벽에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결재하는 것은 낭비를 막기 위한 것도 있지만 회사 돌아가는 구조를 보다 빨리 파악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그는 "웹젠이 뮤,썬 등 좋은 게임을 갖고 있는데 자꾸 적자를 내는 것은 비효율적인 운영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웹젠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을 발판으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에 걸쳐 신작 게임을 대거 공개하면서 매출 증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총싸움게임 헉슬리를 미국에서 공개 서비스하고 내년 초엔 뮤2,파르페스테이션과 북미법인에서 개발 중인 미공개 신작 등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을 선보인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