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추진 중인 채권단은 효성의 지분 분할 인수 추진 계획에 대해 조건부 수용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에 단독 응찰한 효성의 인수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이닉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9일 "효성에서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28% 전체가 아닌 15~20%의 지분만 인수하겠다고 요청하더라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이닉스를 시장가격 이하로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매각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효성이 인수자금의 절반 이상을 자기 자본으로 조달하고 재무적 투자자에게 과도한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으며 인수 후 자체 현금 흐름에 무리가 없다면 하이닉스 지분의 부분 인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와 관련,채권단이 15% 안팎의 하이닉스 지분과 경영권을 효성에 매각하는 방안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효성도 하이닉스 매각 대상 지분 28% 중 15% 정도만 인수하면 자금 부담을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성공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