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원유를 수입해 정제해서 정유 및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는 데다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용 2차전지 등의 사업진행이 순조로워 장기적인 주가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에너지는 금융위기 여파로 유류제품 수요가 급감한 탓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3분의 1 수준인 177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높은 원 · 달러 환율 때문에 원유 수입가격이 높아진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정제마진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환율도 하향안정세를 보여 3분기부터는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SK에너지가 3분기에 29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의 7330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2분기보다는 68.4% 늘어난 규모다.

전문가들은 정제마진이 2분기에 바닥을 치고 내년 1분기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실적개선과 함께 주가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해외 자원개발과 전기차용 2차전지사업은 주가의 장기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예멘 천연가스(LNG) 광구에서 본격 생산을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 베트남과 페루 광구에서도 LNG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일일 4만배럴인 LNG 생산량이 내년 말에는 6만배럴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용 2차전지 역시 장기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노무라증권은 SK에너지가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2차전지 상업화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