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미항(美港) 중 하나로 꼽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요즘 연일 축제 분위기다. 지난 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리우가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부터다.

남미의 첫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는 것 이상으로 브라질 국민들을 들뜨게 하는 것은 올림픽을 통한 경제 발전 효과다. 더구나 올림픽 2년 전인 2014년에는 월드컵 개최도 예정돼 있어 국제행사를 통한 경제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까지 상파울루~리우 간 고속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232억헤알(약 1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향후 5~6년간 브라질 경제가 6%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세계 5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세우고 있다.

브라질 이웃국가인 아르헨티나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7~8%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속 8.0%의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인플레이션도 전임 대통령 때부터 시작한 물가안정 정책에 힘입어 많이 진정됐다.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5년 12.3%에서 2006년 9.8%,2007년 8.5%,2008년 7.2% 등으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20%를 넘던 실업률도 점차 낮아져 최근에는 7%대로 떨어졌다.

최근 몇 년간 고성장세를 이어오던 콜롬비아와 페루의 경제성장률은 예년보다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성장률이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가 바닥은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콜롬비아는 연간 2%대,페루 경제는 1%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칠레는 올해 성장률이 -1%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까지 7%대를 유지하던 실업률도 올해는 10%대로 치솟을 전망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