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과 함께 아시아 신흥국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는 인도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증시 과열의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증시에 올들어 총 1270억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쏟아졌으며,이 영향으로 선섹스 지수가 74% 급등했다.같은 기간동안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 지수와 미국 다우지수는 각각 60%,11% 상승했다.특히 선섹스지수의 최근 12개월간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20배로 전년 같은기간 13배를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7일 16806.66에 마감한 선섹스 지수는 작년 1월 기록했던 최고치인 20873.33에 비해선 여전히 20% 가량 낮은 수준이다.하지만 올 3월에 2008년 고점 대비 61% 급락했던 점을 감안할때 현 상승추세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고,과열 양상까지 번지고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WSJ는 전했다.

인도 증시의 상승 열기가 이처럼 뜨거운 이유는 인도 경제가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인도는 올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6.1%를 기록했으며,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일 인도의 내년 성장률을 6.4%로 전망했다.크레디트스위스 프라이빗뱅킹(PB) 부문의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탄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야말로 현재 인도 증시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봄부터 인도를 강타한 극심한 가뭄과 인플레이션은 인도 증시의 잠재 위협요인으로 꼽힌다.인도 시장조사업체 크리실의 이코노미스트 다르마키르티 조시는 “3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식료품 물가가 전년 동기보다 12% 이상 뛰면서 인도인들이 소비를 바짝 줄이고 있다”며 “소비 위축이 이어질 경우 당초 목표했던 성장률에 못 미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두부리 수바라오 인도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달 인플레이션 억제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