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술인 막걸리 광고가 다음 달부터 일본 TV 전파를 타게 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끄는 막걸리의 TV 광고를 제작해 11∼12월 두 달간 일본에서 방영하기로 하는 등 4분기 농식품 수출 증진대책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 농식품 수출 확대에 전력
'이동막걸리' 제조업체인 포천 이동주조㈜가 이미 2년째 일본에서 자사 제품 TV 광고를 하고 있지만 공공 부문에서 막걸리 일반에 대한 TV 광고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aT는 광고의 타깃을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높고 한류에 관심 있는 20∼40대 여성으로 정하고 막걸리의 맛과 효능, 안전성, 유산균의 유용성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광고를 제작할 방침이다.

aT 관계자는 "예산이 많지는 않지만 40∼50회가량 광고를 내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aT는 또 과일, 화훼, 채소, 버섯, 김치, 인삼 등 신선 농식품의 경우 주요 해외시장의 현지 대형유통점 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과실류는 코스트코 등 미국 현지인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버섯류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버섯요리 요리법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주류, 음료, 과자, 면(麵)류, 소스류 등 가공 농식품은 막걸리, 과즙음료, 알로에, 생수, 냉동 만두, 라면, 불고기 소스, 떡볶이 소스 등 시장 확대가 유망한 품목 중심으로 각종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막걸리는 일본에서 TV 광고 외에도 현지 주류 바이어와의 상담회, 한식 체인점과 연계한 판촉 행사 등을 개최하고 중국으로는 최근 구축한 생우유 유통 시스템에 생막걸리를 끼워넣어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달 14∼16일 일본 도쿄(東京)에선 'Korean Hot Food Show'를 열어 고추장 등 매운 소스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축산물의 경우 제주산 돼지고기와 돼지고기 열처리 가공품의 대일 수출이 재개된 것에 맞춰 이달 중 일본에서 홍보 세미나와 수출 상담회를 열고 수산 식품 쪽에선 넙치, 전복, 김 등 유망 상품의 해외 판촉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aT는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대형 유통업체와 직수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농식품 품목별로 생산에서 해외 마케팅까지 맞춤형 지원을 해주며 ▲새로운 상품.신규 시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또 이달 중 해외 유명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 상담회를 열고 한국 식품을 세계에 확산시키는 전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53억弗 수출엔 '빨간 불'
하지만 올해 농식품 수출 53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농식품 가격이 떨어진 데다 환율마저 치솟아 달러화로 환산한 수출액이 쪼그라든 탓이다.

8월까지의 농식품 수출액은 27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다.

국가 전체 수출이 22.3% 감소한 것에 견주면 고무적인 성과다.

물량 기준으로 보면 되레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가 늘었다.

불황 속에서도 선전한 셈이다.

그러나 올해 수출 목표액을 작년(44억달러)보다 20% 늘려 잡은 탓에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분야별 수출액은 신선 농식품이 3억8천만달러로 1.4% 늘고 가공 농식품은 14억7천700만달러로 0.9% 늘었으나 수산식품은 9억800만달러로 3.1% 감소했다.

수산물은 특히 비중이 큰 참치와 오징어의 어획량이 줄면서 타격을 입었다.

국가별로는 일본(6.3%), 미국(2.4%), 홍콩(12.7%), 유럽연합(EU.4.2%)은 늘어난 반면 중국(-13.2%), 러시아(-36.7%)는 줄었다.

윤인택 aT 수출이사는 "솔직히 목표액 달성은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며 "연말까지 최대한 목표에 근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