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동남아시아 최대 스테인리스(STS) 생산 업체인 태국 타이녹스(Thainox)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타이녹스 인수를 위한 조건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달 안에 타이녹스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타이녹스 지분 15%를 갖고 있는 포스코는 나머지 지분(85%) 전량을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인수 대금 규모는 수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7월 베트남 철강업체인 아시아 스테인리스(ASC)를 인수한 데 이어 동남아 철강시장을 겨냥한 현지기업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중국-인도 등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생산벨트' 구축 전략을 본궤도에 올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990년 설립된 타이녹스는 태국 수도인 방콕 인근의 라용 지역에 있으며,연간 30만t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 최대 철강회사다. 생산 물량의 60%는 자국 내수용으로 판매하며 나머지는 유럽,미주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해 타이녹스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아직 가격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여러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기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베트남 ASC와 타이녹스 인수 외에도 중국 철강회사에 대한 지분 참여나 경영권 인수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지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 스틸과 손잡고 자원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벌일 예정이다. 향후 크라카타우 스틸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연산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인도 철강회사 미탈은 프랑스의 아르셀로를 인수하며 유럽과 미주까지 연결하는 거대 철강벨트를 구축,세계시장을 장악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아르셀로미탈을 추격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거대 철강회사들과의 경쟁 격화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아시아 생산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