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각국이 유동성 공급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도입한 이후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처음으로 '출구 전략'을 시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국가들의 출구 전략 시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호주 중앙은행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이날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글렌 스티븐스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심각한 경기 침체의 위험은 사라졌다"며 "전반적으로 통화정책에 의한 경기부양 조치는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올 들어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다만 시기는 연말께라는 예측이 많았다. 호주 경제는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0.4%,0.6% 성장했다.

호주가 글로벌 출구 전략의 시동을 걸면서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선진국들 가운데 출구 전략 시행 시기가 빠를 것으로 예상돼 온 국가들도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한국과 인도 등도 비교적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국가들로 지목해 왔다. 앞서 이스라엘 중앙은행(BOI)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들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통한 출구 전략 실행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9월 실업률이 26년 만에 가장 높은 9.8%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연 0~0.25%인 사실상 제로금리를 상당기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긴축론자인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전날 "미국이 조만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출구 전략 이행 시기와 절차는 국가마다 다를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