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가 조만간 법원의 파산보호(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소식통을 인용,2005년 10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델파이가 금명간 파산보호를 졸업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브 밀러 델파이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혹독한 4년을 지냈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회사 재건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빚 부담을 줄인 상태에서 경쟁력 있는 인건비를 바탕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출범하는 델파이는 기존 33개의 공장 중 노조가 없는 3곳만 유지하기로 했다. 법원 주도의 정상화 계획에 따라 1만5000명의 퇴직자들은 의료보험과 일부 연금 혜택을 포기했다.

전 세계 델파이 사업장 근로자는 파산 전 18만명에서 현재는 1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주로 미국 공장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파산보호에서 벗어난 델파이는 엘리엇어소시에츠 등 50여개 은행과 헤지펀드의 지배를 받을 전망이다. 관리인 역할을 했던 밀러 CEO와 이사회는 모두 교체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