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중국이 2011년까지 2단계 전략석유비축을 완료, 2억7천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3단계 계획까지 완료될 경우 중국의 총 석유비축 규모는 5억 배럴에 달한다.

한국석유공사는 5일 `주요국 전략석유비축 강화 정책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은 향후 15년 내에 전년도 순 수입량의 90일분을 비축하겠다는 목표로 2003년부터 국가 전략석유비축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면서 "2004년 착수한 1단계 1억300만 배럴 비축기지 건설은 지난해 말 완공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2단계 계획으로 2011년까지 1억6천86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며, 상세 계획이 알려지지 않은 3단계 2억2천840만 배럴 비축까지 완료하면 총 비축량이 5억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국가 주도의 전략석유 비축과 별도로 2011년까지는 하이난성(海南省) 등 7곳에 대규모 상업 비축기지도 추가 건설된다.

이들의 총 저장 용량은 2억4천520만 배럴이다.

보고서는 또 "중국은 2009년 5월 처음으로 전략석유제품 비축 추진 의사를 밝혔으며, 2011년까지 약 1천만t의 석유제품을 비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도 비축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미국은 2005년 8월 전략석유 비축량을 10억 배럴로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의 비축기지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3천만t 규모의 전략석유제품 비축을 골자로 한 전략석유비축 현대화법도 발의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원유 비축 이외에 LPG(액화석유가스) 비축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가 처음 도입한 국제공동비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제공동비축사업은 국내 여유 비축기지를 산유국 및 석유기업에 대여, 비상시 국내 기지에 비축된 석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3단계 비축 계획 등으로 아시아의 역내 전략석유 비축은 2011년 이후 미국 및 유럽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시아 역내 비상대응력이 확연히 향상됐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 등 아시아권의 신규 비축 수요가 2년내 집중된다면 하루 약 55만 배럴의 석유 수요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일본의 국제공동비축사업은 우리의 비축사업과 동북아 물류 허브 사업에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