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후순위채 발행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저축은행들은 5년 이상 만기의 후순위채에 연 8%대의 고금리를 주고 있는데 지난달 솔로몬저축은행 후순위채 청약에는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4일 "고금리 수신 의존도를 낮추고 자금조달 수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105개 저축은행들에 보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후순위채는 수신을 늘리고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5년간 연 8%가 넘는 이자를 고객에게 줘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끌어모은 고금리 정기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저축은행들은 금융위기가 터져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8%대의 이자를 줬다. 금감원은 "자금조달 및 운용의 만기불일치(미스매치)에 따른 유동성 관리 비용 증가가 우려된다"며 "만기가 다가오는 정기예금의 재예치 유도 등 유동성 관리방안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