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구조조정 中企.대기업 이달 정상화 약정

채권은행들의 2차 중소기업 옥석 가리기에서 150곳 안팎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퇴출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1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약정이 이달 안에 체결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은 기업 구조조정이 추석 연휴가 끝나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번 주초에 1천461개 중소기업에 대한 2차 신용위험 평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여신 3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으로, 지난 7월 1차 평가 대상에 올랐던 여신 5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인 곳도 일부 포함됐다.

이번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곳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D등급은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농협은 131개 중소기업을 평가해 11곳에 C등급을, 5곳에 D등급을 줬으며 산업은행은 40여개 평가 대상 가운데 10% 정도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볼 때 2차 평가 대상 가운데 10% 내외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이 엄격한 평가를 주문하고 있어 10%를 다소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7월 1차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77곳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경영정상화를 위한 약정 체결을 끝내고 워크아웃에 착수할 계획이다.

D등급으로 분류된 36곳은 만기도래 여신의 회수나 법정관리 신청 등 퇴출 작업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여신 500억원 이상의 대기업 22곳은 이달 중순까지 경영정상화 약정을 맺는다.

채권단은 또 6월 말 기준 재무구조 평가에서 불합격된 한진 등 4개 그룹 가운데 재무개선 약정 체결 대상을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11월 말까지 여신 30억원 미만 등 나머지 중소기업에 대해서 신용위험을 평가해 구조조정 대상을 골라낼 예정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경기 회복을 틈 타 구조조정을 거부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단을 통한 기존 대출금의 회수를 경고했으며 은행들에도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 부실을 적극적으로 털어내야 한다"며 "추석 연휴 이후에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윤선희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