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실업률이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제조업 경기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7센트(1.2%) 하락한 배럴당 6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68.2달러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달러 약세로 인해 낙폭을 줄였다.

WTI는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전체로는 6%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26달러(1.8%) 내린 배럴당 67.9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미국의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8%를 기록해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달 사라진 일자리 수는 26만3천개로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7만5천개 감소 보다 훨씬 많았다.

이에따라 미국에서 2007년 12월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사라진 일자리 수는 총 720만개에 달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공장주문 실적도 예상 외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중 공장주문 실적은 전달에 비해 0.8% 줄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피츠패트릭은 마켓워치에 "강하고 지속 가능한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지표가 이어지지를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경기 회복 기대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산업 전반에 쓰이는 구리 값도 떨어졌다.

12월물 구리값은 전날보다 2% 내린 파운드당 2.6815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금값은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올라 12월 인도분 금 값은 전날보다 0.4% 오른 온스당 1천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13분 현재 유로화에 대해 1.4589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가치가 0.3%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