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발틱 3국 등 내년에도 침체 지속

국제통화기금(IMF)은 1일 유럽 신흥경제권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4.3%, 0.5%로 전망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전체 유럽 경제가 더딘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유럽 내 신흥경제권에 대해 이같이 예상했다.

그러나 유럽 신흥경제권 중 헝가리와 발틱 3국 등 일부 국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침체가 지속되는 스테그네이션(장기 침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헝가리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6.7%, -0.9%로 전망했으며 발틱 3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7.4%, 내년 -3.7로 예상했다.

발틱 3국 중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는 올해 마이너스 18%대의 성장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4% 성장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토니아 경제 역시 올해 -14%, 내년 -2.6%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불가리아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6.5%, -2.5%에 그치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폴란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를 기록하며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IMF는 폴란드 경제가 내년에도 성장률이 2.2%에 머물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 루마니아 경제는 올해 8.5% 역성장한 뒤 내년에는 0.5% 성장, 미약하나마 성장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측됐다.

IMF는 유럽신흥경제권으로 분류하지 않은 체코와 슬로바키아 경제 역시 내년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인 슬로바키아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4.7%, 3.7%, 체코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4.3%, 1.3%로 전망됐다.

한편, IMF는 터키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6.5%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3.7%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진단했다.

IMF는 민간 금융시장은 여전히 위축돼 있고 실업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유럽 신흥경제권에서 최근 몇 개월 동안 신흥경제권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 수출 증가, 완만한 재고 소진 등에 힘입어 경기침체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