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名不虛傳).'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 내놓은 뉴 E350 아방가르드를 시승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E클래스의 9세대 모델인 뉴 E350은 직전 모델보다 외관이 한층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E클래스의 상징이던 '4개의 눈' 전조등이 각진 형태로 변경된 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보닛에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화살 형태의 라인과 후면부까지 막힘없이 뻗어내린 모습이 날렵함을 강조했다.

실내는 편안하고 아늑했다. 운전대 앞엔 5개의 원형 계기판이 놓였다. 중앙 속도계 왼쪽에 아날로그 시계를 배치한 점이 독특했다. 각종 조절 버튼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안전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파크트로닉'이란 주차 보조장치가 달렸다. 초음파 센서들이 차량 옆 공간을 측정해 주차 가능한 공간을 찾아줬다. 진출입 각도뿐만 아니라 운전대의 조향각 정보까지 제공했다. 능동형 전조등은 차량 속도 및 방향에 따라 좌 · 우 최대 12도까지 움직였다.

위성방송(DMB)과 블루투스,라디오,DVD,CD,MP3,후방 카메라까지 통합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장착했다. 지능형 자동 공조장치로 운전석과 동반석,뒷좌석 탑승객이 독립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든 점도 매력이다.

강력한 동력 성능이야말로 E350 아방가르드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3500㏄짜리 6기통 휘발유 엔진을 달았는데,최고 출력 272마력(6000rpm) 및 최대 토크 35.7㎏ · m(2400~5000rpm)의 힘을 낸다. 출발 후 시속 100㎞에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8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용수철처럼 튕겨나갔다.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주행 소음과 진동을 극소화하면서도 운전 재미까지 주는 점이 특이했다.

E350에는 다양한 안전장치가 추가됐다. '주의 어시스트'는 각 센서가 70개 이상 측정계수를 분석해 운전자 성향을 파악한 뒤 피로나 주의력 저하로 인한 비정상적인 핸들 조작 때 경고 메시지를 날려주는 장치다.

다만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최적화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터치식이 아니라 리모컨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