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영상] '이달의 기능한국인’ ㈜도암엔지니어링 오관준 대표 입력2009.09.29 14:43 수정2009.09.29 14:43 글자크기 조절 기사 스크랩 기사 스크랩 공유 공유 댓글 0 댓글 클린뷰 클린뷰 프린트 프린트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일주일에 한 차례씩 통학하는 48세 늦깎이 대학원생이 있다. 뒤늦게 무슨 배움의 꿈이 그리 클까 싶어 물어 보니 오관준 ㈜도암엔지니어링 대표는 각기 다른 대학에서 최고경영자 코스 듣기만 벌써 세 번째란다.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9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뽑힌 오관준 대표, 그는 “배우는 시간이 내겐 달콤한 휴식시간”이라며 웃었다.4남4녀 중 셋째로 제주도에서 태어난 오관준 대표에게 밭일은 중학교 때까지 공부보다 우선이었다. 식구가 워낙 많아 먹고 살아야 하니 싫어도 해야 했다. 그렇게 열심히 온 가족이 동참했지만 오 대표의 어머니는 해마다 봄이 오면 온 동네를 돌며 쌀을 빌리러 다녀야 했다. 그래서였을까. 오 대표는 일찍이(초등학교 때) ‘대한민국 최고의 전기 분야 전문가’가 되겠다고 꿈을 정한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호롱불에서 전기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며 ‘전기’라는 것에 호기심을 갖고 ‘전기 알아가기’에 몰입한다. 중학교 졸업 후 그는 제주도 한림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집은 제주도였지만 방향이 반대라 그는 뜻하지 않게 자취를 해야 했다. 덕분에 밭일 돕기를 안 해도 되니 공부를 원 없이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오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졸업 후 수업료가 저렴한 천안공업전문 대학에 입학한다. 전기 분야의 최고 전문인이 되려면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대학을 입학하게 된 것이다. 대학시절에는 오원면업(주)이라는 방직공장에 취직해 전기를 수리하고 관리하는 일을 했다. 야간대학생이었던 그는 사장님의 배려로 저녁 수업 시간은 빠지지 않고 갈 수 있었다. 그때 번 돈은 생활비로 알차게 썼다. 대학을 마친 그는 천안에 ‘명전사’라는 전기공사업체 책임기술자로 취직을 했다. 1년간 경험을 쌓고 군 입대를 했고 제대 후엔 바로 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지사에 기능직군 공채로 입사를 한다. “최고 기술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고 취업 후에도 정말 열심히 배웠습니다. 기술사 자격증을 빨리 따는 게 그 당시 목표였죠.”36살이 되던 해, 6번의 실패를 딛고 기술사 자격증을 따는데 성공했다. 오 대표는 자격증 취득 1년 후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2달 만에 ㈜도암엔지니어링이라는 서비스? 회사를 개업한다. 자본금 5000만원에 직원 6명이었다.“그런데 웬 걸로. 개업한지 6개월 만에 전부 날라 갔어요. 수금이 가장 큰 문제였죠. 열심히 일해주고 수금이 안 되니 참 속상하고 막막했습니다.”회사 개업 후 3~4년간은 일해주고 돈 못 받기 일쑤였다. 직원들 급여 줄 돈도 없어 은행에서 빌려다 주기를 몇 번했다. 그때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상에 매달렸다. 건축과 토목을 함께하는 전기 토털을 하면 좋겠다는 판단에 9년 만에 설계와 감리까지 추가하고 조경기계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제야 시스템이 갖춰진 상태입니다. 작년부터 매출이 늘었어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작년 매출82.9억, 직원도 현재 122명에 이른다. 현재 대형 건축 도로공사, 단지 개발 발전소 건설사업, 풍력발전에까지 손을 벌린 상태다. “힘든 적이요? 많았죠. 왜 없었겠습니까. 몇 년간은 돈 버는 것은 고사하고 만날 까먹고 매일 야근에 사업한다고 술도 자주 먹으니 아내가 짐 싸들고 나가겠다며 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지만 그땐 힘들었죠.”오관준 대표는 사업 철칙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들에게 돈을 빌리지 말자’는 것이었다. 힘들 때는 가족들에게 손도 벌리고도 싶었지만 악착같이 그 철칙을 지켜냈다. 약사 아내 덕에 집안 경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됐던 것도 사업에 올인 할 수 있었던 큰 이유가 됐다.그가 사업하며 제일 힘든 점은 ‘좋은 인력을 구하는 일’이었다. 기능인이 많지 않은데다가 지역도 제주도이다 보니 인력난은 더 심했다.“사회전반으로 기능인을 활성화 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공업계 교육 시스템도 빨리 바꿔야 할 것 같고요. 기술 교육은 기본이고 경제나 경영, 법 분야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교육도 필수로 받도록 해야 합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기술만 배우니 사회에서 부딪히며 터득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 길이 너무나 길고 고되고 힘들었습니다.”그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오 대표는 2009년, 제주도에 있는 탐라대학교 토목공학과 야간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했다. 배움의 목마름 때문이었다. 제주 대학에서도 최고 경영자 과정을 이수하고 이번 학기부터는 서울 카이스트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학교별로 제각기 커리큘럼이 달라 도움이 많이 된단다 “요즘은 미래 산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이 회사를 에너지 절약 전문 기업으로 키우고 싶은데…. 그래서 서울에 있는 대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싶습니다.”그는 얼마 전 근처 과학기술단지에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땅 1500평을 매입했다. 카이스트 대학과도 공동으로 제주도에 연구중심 기업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회사를 키워 현재 고등학생인 두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인지 물었다.“아니요. 제 사업체는 저희 가족의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회사입니다. 제 소유물이 아닌 직원들의 기업을 만들 생각입니다.” 기사 스크랩 기사 스크랩 공유 공유 프린트 프린트 좋아요 싫어요 후속기사 원해요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구독신청 모바일한경 보기 관련 뉴스 1 한화, 폴란드와 '천무' 2.2兆 수출 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2조2000억원 규모의 다연장 로켓 ‘천무’를 수출하는 2차 실행계약을 조건부로 체결했다. 오는 11월까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과 별도 금융 계약을 맺어야 수출할 수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일 폴란드 군비청과 16억4400만달러(약 2조2526억원) 상당의 천무 72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천무 72대의 발사대와 사거리 80㎞ 유도탄, 290㎞ 유도탄을 공급하는 내용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천무 290대, 자주포 K9 672문을 폴란드에 판매하는 기본계약을 맺었다. 천무는 지난 1차 계약 218대를 체결한 이후 이날 실행 계약을 통해 모든 물량을 소화했다. K9은 1차 계약 212문, 2차 계약 152문을 진행했다. K9은 아직 308문이 남았지만, 새로 들어선 폴란드 정부가 군비 확대에 미온적이라 추가 수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다만 K9과 천무 2차 계약분은 각각 오는 6월과 11월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와 금융 계약을 맺어야 수출할 수 있다. 폴란드 정부는 금융 계약이 없으면 계약을 취소하고 독일 등 유럽산 무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조건부 계약이라 금융 지원이 없으면 (최종 계약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방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속도를 내지 않으면 내수 산업에서 수출 역군으로 도약한 방산업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방산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2 최상목 "재정 외끌이 아닌 민간 주도 성장으로 복귀" 정부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 ‘깜짝 성장’한 배경에 대해 재정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 성장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오랜만에 우리 경제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다”며 “교과서적인 성장 경로로의 복귀”라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재정 외끌이가 아닌 민간 주도 성장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수출 호조에 더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반등이 골고루 기여한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정책실장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면 4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며 “민간이 전체 성장률에 온전히 기여했다는 점에서 민간 주도 성장”이라고 강조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1.3%포인트로 전분기(0.2%포인트)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정부 기여도는 0%포인트로 전분기(0.4%포인트)보다 하락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민간소비는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바닥을 지나 회복하고 있다”며 “소비자심리지수도 많이 안정됐고 물가도 회복 여지가 커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올 1분기에 정부 성장 기여도가 낮아진 원인은 작년 하반기 정부 기여도가 높았던 기저효과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정부는 향후 2분기 GDP 증가율은 1분기 ‘깜짝 성장’의 기저효과로, 일시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산술적으로 2분기 성장률이 0%까지 일시 조정되더라도, 3 "중국 전기차 실력 보자"…글로벌 유튜버 북적 4년 만에 개최된 중국 최대 자동차 전시행사인 베이징 모터쇼 현장은 수만명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베이징 북동쪽 수도공항과 가까운 신국제전람센터는 베이징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시회장이다. 전시 면적만 22만㎡에 달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부흥을 직접 참관하려는 사람들로 전시회장은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전시회장 내 맥도날드는 주문 후 1시간이 지나야 음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된 신에너지차량만 278 종에 달했다. 역대급 규모다.전시회장 주변도 전시회를 찾은 인파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SU7 소개 현장은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레이 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의 수천명의 청중은 환호와 박수로 응답했다. 레이 회장이 움직일 때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에 둘러 쌓였다.이번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선언 이후 중국에서 처음 열리는 대형 모터쇼라는 점에서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국은 전기차를 필두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뒤흔드는 ‘게임체인저’로 등장했다.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이번 모터쇼에 총출동했다. 미국 테슬라를 제치며 글로벌 1위 전기차 회사로 급부상한 비야디(BYD)를 비롯해 홍치·둥펑·상하이차·베이징차·지리·광치·링커·창청 등 주요 브랜드가 모두 부스를 차렸다.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BMW·M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