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기업들이 대출 자금 상환을 위해 다시 돈을 빌리는 리파이낸싱(재융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조달비용이 훨씬 저렴해진 상황에서 지난해 금융위기때 신용경색에 데인 기업들이 신규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가 얼마남지 않은 부채를 갚고 있는 것이다.

27일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6664억4000만달러에 달했다.지난해 1~9월 5037억8000만달러보다 더 많다.지난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자본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위기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비즈니스위크는 과거엔 회사채 발행목적이 주로 회사 운영자금이나 장기성장을 위한 투자목적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지만 최근엔 80% 정도가 향후 2년내 만기가 돌아오는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지적했다.리버소스 채권펀드의 톰 머피 펀드매니저는 “리파이낸싱이 활발한 것은 기업들이 여전히 신용경색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작년 가을과 올 봄 벼랑끝에 몰렸던 기업들은 다시는 그런 상황에 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반면 최근의 리파이낸싱에 대해 조달비용이 낮을때 가능한 한 많은 자금을 확보해 두려는 ‘현명한’ 움직임이란 분석도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2010년과 2011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1조달러에 달한다.이 때문에 점차 채권 발행 금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