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29일 마감 예정인 대우건설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수출입 동향 확대 점검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가 시장에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후보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는 질문에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각대금이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는 포스코 외에도 한화그룹,STX그룹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의향서 제출에 대해서는 뚜렷한 의사를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대우건설)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 전까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내일이 지나면 속 시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대우건설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5조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는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되팔기로 한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의 유력한 인수 후보기업 중 하나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원료 및 자원개발 협상을 위해 카자흐스탄으로 출국,인근 지역을 돌아본 후 내달 초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날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는 등 본격 절차에 들어갔다. 캠코는 공고문에서 주간사 선정 기준과 관련,최적의 매각 구조와 전략적 매각 방식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 24.0%를 보유한 2대 주주라는 점을 지적한 뒤 매각대금 극대화를 위해 캠코와 수출입은행이 각각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9.9%와 5.9%의 효율적인 매각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고 적시했다. 캠코는 내달 13일까지 매각주간사 신청서를 접수해 내부위원회의 심사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 및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박민제/이심기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