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전망대] '연예인주' 명동시장에선 '찬밥'
A사에 적대적 M&A(인수합병)로 유명한 B사가 적지않은 지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A사는 결국 상장폐지됐으며 B사도 투자금을 날려야만 했다.
28일 기업신용정보제공업체인 중앙인터빌(http://www.interbill.co.kr)에 따르면 적대적 M&A로 유명한 회사들이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의 어음은 명동시장에서 거래 되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중앙인터빌 금융사업팀 이진희 과장은 "주식시장에서는 M&A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사금융시장에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이익잉여금이 적자인 회사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잘라말했다.
특히 사금융시장은 회사 리스크를 키우는 M&A 전문기업을 주시하고 있다. 적대적 M&A로 유명한 B사의 경우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만약 60여개 정도인데, 명동시장에서 정상적인 회사로 평가하고 있는 회사는 불과 3~4개 안팎이라는 것.
B사는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업체들의 BW 권리 행사 가격을 매우 낮은 금액으로 정해 자금을 조달해준 후,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최대주주로 등극을 한다. 그 이후에는 호재성 공시와 주식 대량 매도, 대표이사의 잦은 변경, 감자 등의 순으로 지분 및 회사를 처분하는 수순을 밟는다.
그만큼 어음 거래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최근 B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 가운데 두 업체 C사와 D사는 최근 '연예인 종목'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물론 이들 두 업체의 재무상태는 말 그대로 최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당연히 이런 기업들의 어음은 명동사채시장으로 흘러 들어와도 진성어음이든 융통어음이든 할인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는 게 사금융 업계의 전언이다.
이 과장은 이와 관련, "B社와 지분투자 하는 연예인간에 어떤 밀담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연예인들의 주식 취득 시점과 B사의 작전 행태를 볼 때 많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예인들 스스로가 작전 세력이 되려는 것인지, 아니면 B사의 들러리에 불과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보수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명동 업자들은 '연예인 종목'이라 하여 특별대우를 하는 등의 우매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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