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4%의 처리 방안과 관련,교보 측에 우선 상장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캠코로서는 매각 대상 기업의 가치를 높여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캠코는 교보생명 지분 9.93%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 대상인 대우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는 지분 24%,수출입은행 보유 지분 5.85%를 합칠 경우 처분가능한 교보생명 지분은 40%에 달한다. 1대주주 지분(특수관계인 포함 40.28%,6월 말 기준)에 맞먹는 규모다.

이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과 캠코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각각 팔기보다는 일괄 매각하는 것이 대주주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방안으로 본다"고 말했다. 캠코의 이 같은 방침은 상장을 통해 지분가치를 높이는 한편 교보생명 지분을 객관적인 시장가격에 따라 처리함으로써 향후 헐값매각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시 교보생명 지분을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에 대해 이 사장은 "매각주간사 선정 과정에서 일괄매각과 분리매각의 장단점을 비교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제3차 회의를 열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공식 의결했으며,캠코는 내달 중 매각 주간사 선정과 함께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교보 측은 이에 대해 현재로선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교보 고위 관계자는 "현재 지급여력이 200% 이상으로 충분하고 상장을 통한 자본 조달의 필요성도 없어 서두를 계획이 없다"며 "일단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