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8일부터 HD(고화질) TV 시대를 연다.

27일 신민만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국영 CCTV의 1개 채널과 베이징 상하이둥팡 선전 장쑤 저장 후난 헤이룽장 광둥 등 8개 위성TV 채널이 광전총국(방송통신위원회 격)의 비준을 받아 28일부터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HDTV용으로도 송출한다. 중국은 다음 달 1일 건국 60주년 기념일에 이뤄지는 대규모 열병식을 HDTV 방송용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광전총국은 내년 1월까지 이들 9개 채널의 HDTV 방송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재 중국에서 HD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곳은 5000만가구에 이른다.

광전총국은 또 오후 6시30분부터 11시까지 프라임타임 프로그램은 HDTV용으로 송출하도록 했다. 이달 말까지 HDTV 전용 채널도 신설키로 했다. 중국 전역의 TV 채널들도 단계적으로 HDTV 방송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광전총국은 같은 프로그램을 HDTV와 일반 TV용으로 동시 송출하는 과도 단계를 거쳐 2011년까지는 이들 9개 채널의 모든 프로그램을 HDTV용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중국에는 현재 2000여개의 TV 채널이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HDTV 방송 개시는 가전업계에 호재다. 하지만 아직 셋톱박스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단기적인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