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의존도 높아 현지화는 향후 과제

한국의 보험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차분하게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광열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27일 발표한 보험업계 관련 보고서를 통해 "한국 보험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차분히 중국 내에서 영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IG 손해보험이 최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현지법인 본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중국에서 영업이 가능한 한국계 보험사 수는 삼성화재, 삼성생명, 현대해상화재를 포함해 4개로 늘어나게 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의 한국계 보험사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거점으로 한 것과 달리 LIG손보는 장쑤(江蘇)성 성도인 난징(南京)에 본사를 둔다는 점이다.

LIG손보는 장쑤성에 설립된 최초의 외자계 손보사로 장쑤성은 인구가 약 7천만명에 이미 1천4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2억위안(391억원)을 출자해 난징에 현지법인을 세운 뒤 현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보험에 주력하면서 장기적으로 현지인을 겨냥한 개인보험, 자동차보험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현지법인도 주요 도시로 영역을 확대하며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5년 4월 현지법인을 설립한 삼성화재는 작년 1월 선전(深천<土+川>), 7월에 쑤저우(蘇州)에 지점을 개설했고 올해 1월에는 칭다오(靑島)에도 지점을 개설했다.

삼성생명과 중국 국제항공의 합작사인 중항삼성도 지난 2월 톈진(天津)에 지점을 개설했고 현재는 산둥(山東)성에도 지점 개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7년 3월 중국법인을 설립한 현대해상도 한국계 보험사중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을 시작, 교민과 현지 중국인을 상대로 영업기반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로써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보험사는 LIG손보를 포함하면 현지법인 4개, 지점 6개, 사무소 11개에 달한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점진적으로 외국계 보험사에 대한 개방폭을 넓혀 옴에 따라 중국 보험 시장은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보험업계의 보험료 수입이 약 2% 감소했지만 중국 보험업은 39%나 성장했고 보험침투도(국내총생산 대비 보험료 수입), 보험밀도(1인당 보험료) 등 각종 지표상에서도 한국 및 세계 수준과 격차를 보여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보험사들은 지나치게 자사 계열사와 한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이를 장기적으로 극복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보험사들은 대기업 계열사와 한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중국인 고객과 중국 기업 확보를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