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0.2%↑, 주간 하락률 8%

2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란의 핵 야망 등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이 고조되면서 3일만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3센트(0.2%) 오른 배럴당 66.2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이번주 무려 8.4%가 하락하면서 지난 7월 두번째주 이후 최대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3센트 오른 배럴당 65.38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피츠버그 G20 정상회담 개막식에서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번째 산유국인 이란에 대해 "핵 연료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가 따라야할 규칙을 어긴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한 이후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이 석유 공급에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속에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미국이 그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석유 수송선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끼고 있는 이란에 대한 자극적 발언은 언제나 유가 상승을 부추겨 왔다.

그러나 이틀 동안 8% 가량 하락했던 유가의 반등은 이란 정정 불안에도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PFG 베스트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만일 이 같은 상황이 3년전에 발생했다면 유가는 10달러 가량 폭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달러화를 약화 시킬 수 있는 연방 대출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달러화 약세=유가 상승'이라는 기존 공식도 유가의 추가 하락세를 막는 역할에만 머물렀다.

그만큼 공급 과잉과 수요 불안이라는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12월물 금 값은 이날 7.30달러(0.7%) 하락하면서 온스당 991.60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