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9월 M&A 규모 5년來 최저치

전 세계 주요 CEO(최고경영자)들의 경기 회복 전망과 주식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기업 인수합병(M&A)은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1-9월 전 세계 M&A 규모는 작년 동기에 비해 37% 줄어든 1조6천200억 달러에 그치면서 200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지난 3.4분기 M&A 규모 역시 4천124억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34% 줄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M&A 책임자 폴 파커는 "현 시장의 실제적인 상황은 많은 측면에서 2004년보다 더 나쁜 것이 사실"이라며 "M&A 상당 부분이 금융위기와 연관된 것이었으며 이를 제외하면 수치가 정말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유럽지역 M&A 책임자 사이먼 딘지먼스는 "경기전망지수가 분명히 개선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사업 전망에는 여전히 신중한 기업들이 많다"며 "기업들이 M&A에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이것이 활발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A는 아직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M&A 대상 기업에 대한 평가는 높아지고 있다.

M&A 대상 기업에 대한 주식 및 부채 평가액 평균치는 지난 1분기 이자와 세금 및 감가상각 이전 소득의 8.5배에서 2분기 9배, 3분기 9.7배로 높아졌다.

모건스탠리의 유럽지역 M&A 책임자 투로우스키는 "M&A 붐에 직면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경기전망지수의 현저한 개선이 인수합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