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국내 은행권 최초로 신종플루 감염 직원이 속한 지점에 대해 휴무 조처를 하면서 직원들이 신종플루 감염 여부에 대해 쉬쉬하던 금융회사들이 환자 수 발표와 함께 신속한 대책 마련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남부터미널금융센터 일부 직원이 신종플루 판정을 받자 해당 지점에 일시 휴무 조치를 내리고 지점 직원들을 일괄 휴가 조치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종플루 확진자가 6명, 의심환자가 3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지점 방문 고객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국내 은행권에서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보고되거나 지점이 휴무에 들어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조치는 앞으로 금융권과 기타 고객 접점이 많은 영업장을 가진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업계에서는 일부 직원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설이 나돌았지만 파장을 우려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이 지난달 신종플루 환자 발생시 보고할 것을 지시했지만 아직까지 보고된 사례는 전무하다.

하지만 은행권 지점이 전국에 7천여 개나 있고 직원 수가 약 10만 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업계 전체에 신종플루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

4개의 은행이 입점해 있는 인천공항의 경우 근무자 중 40명이 신종플루 확진자였고, 신종플루 의심환자는 290명이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 직원 뿐만 아니라 대고객 접촉이 많은 보험 모집인이나 증권사 투자 상담사들도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보고한 사례는 없다"며 "영업상 제약 등을 고려해 지금까지 쉬쉬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신한은행이 조치를 취한 만큼 다음 주부터 보고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