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 차례상을 직접 차리면 17만2천∼24만원 정도가, 조리된 음식을 사서 상을 차리면 30만∼34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8개 지역의 5개 재래시장과 20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추석 제수용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aT는 송편, 육적, 어탕, 나물, 생선, 과일, 다식 등 26가지 차례 음식을 만든다고 가정하고 여기에 쓰이는 쌀, 쇠고기, 동태, 고사리, 조기, 대추, 약과 3등 37가지 식재료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을 조사했다.

aT 관계자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자문 결과를 토대로 음식별 중량과 규격을 정한 뒤 소요 비용을 뽑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재래시장에서 이를 구입할 경우 17만1천532원이, 대형마트에서는 24만567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가 재래시장보다 약 40% 더 비싼 셈이다.

aT는 또 자녀 교육, 맞벌이 등으로 명절 차례상을 조리된 음식을 구입해 차리거나 차례상을 통째로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그 소요 비용도 조사했다.

조리된 음식을 구입할 경우는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서울 대치동의 한 상가 등 3곳을 조사한 결과 30만∼34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래시장에서 식재료를 사 준비할 때보다 두 배 가까운 돈이 드는 셈이다.

또 차례상 구입은 인터넷상에서 업체 4곳의 가격을 살펴본 결과 38만∼43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