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 실적 감소와 유가 하락,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지원 축소의 영향으로 주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11포인트(0.42%) 떨어진 9,707.4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0.09포인트(0.95%) 내린 1,050.78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07.61로 23.81포인트(1.12%) 하락했다.

주가는 개장 초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가 줄었다는 발표로 인해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지난달 기존 주택거래 실적이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14일∼19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53만명으로 집계돼 한 주 전보다 2만1천명이 줄면서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주택거래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중 기존주택의 거래 실적이 510만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시장예측전문기관들이 내다본 535만채에 크게 미달하는 것이다.

8월중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17만7천700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2.5% 하락, 주택가격의 조정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구나 미 연준이 긴급유동성 지원규모를 추가 축소한다고 발표하자 전날에 이어 연준의 유동성 흡수가 가까워졌다는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연준은 이날 기간입찰대출(TAF)과 기간물국채임대 대출(TSLF)을 점차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코아와 캐터필러,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경기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주택지표 악화의 영향으로 D.R. 호튼 등 주택건설업체들도 떨어졌다.

유동성 지원 축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한 금융주들도 약세였다.

석유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에너지.원자재 관련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미 달러화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52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650달러로 전날보다 0.6% 하락했다.

엔-달러는 91.30엔으로 전날과 거의 변동이 없었고 엔-유로는 133.73엔으로 0.6%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