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내 음식업주들은 25일 옥천군청 앞에 모여 ㈔전국한우협회 옥천군지부가 구상 중인 '향수한우판매타운' 건립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가지 복판(옥천읍 삼양리)에 음식점을 갖춘 대형 한우고기 매장이 들어서면 주변의 영세한 음식점 800여곳이 생계를 위협받게 된다"며 "이 시설에 대한 군비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음식업주 김대범 씨는 "이 사업에 지원되는 군비 14억원 중 8억원이 음식점을 짓는 데 들어간다"며 "군이 특정단체에 혈세를 지원해 군민 생존권을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군은 지난 2004년 상표등록한 브랜드 한우인 '향수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이 단체에 14억원을 지원해 올해 말까지 '향수한우판매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곳에는 냉장.숙성시설 등을 갖춘 백화점식 판매코너(655㎡)와 구입한 쇠고기를 즉석에서 구워먹을 수 있는 음식점(690㎡)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매장이 들어서면 군내 200여 축산농가에서 생산되는 브랜드한우 유통단계가 대폭 축소돼 주변 음식업소 등도 저렴한 값에 쇠고기를 공급받게 될 것"이라며 "타운 안에 들어설 음식점은 대전 등 인접한 도시민을 상대로 운영할 계획이며 주변 음식점에 피해가 없도록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