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외국인의 자국 광산 투자에 제한을 가하기로 했다고 현지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5일 보도했다. 이는 호주 자원의 싹쓸이 쇼핑에 나서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양국 간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패트리 콜머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위원장은 전날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중국기업위원회 주최 투자포럼에 참석,"외국인의 광산 소유지분을 철광석 등 주요 광산에 대해선 15% 미만으로,나머지 광산은 50% 미만으로 각각 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콜머 위원장은 "외국인 투자는 호주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호주의 주요 광산들은 중국을 포함한 호주와의 모든 교역국에 동등한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 3위 철강업체 우한철강의 호주 자회사 우강오스트레일리안리소시스가 진행 중인 4500만호주달러(약 450억원) 규모의 호크스네스트 광산 지분 50% 인수 시도와 관련,호주 국방부가 국가안보를 내세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중국은 국영기업 등을 통해 총 340억호주달러(34조원)를 투자,호주 광산 90곳을 인수하겠다고 FIRB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여서 향후 중국의 호주 광산 인수가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FIRB의 2007회계연도(2007년 7월~2008년 6월) 중국 투자승인 규모는 74억8000만호주달러(7조5000억원)에 달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