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1000여개 중소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하고 결제대금 지급의 현금 비율을 최대 10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중소 협력업체들과 상생협력 기반 조성과 자율적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김승연 회장은 축사를 통해 "다음 달 그룹 창립 57주년을 앞두고 기업의 성장사를 돌아보건데 중소기업인 여러분이야말로 한화 발전에 묵묵히 조력해 오신 숨은 공로자"라며 "실질적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 하나하나가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强小企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상생협력식을 계기로 중소 협력회사들의 자금난 개선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과 대 ·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공정거래 질서 확립 등 중소기업들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성키로 한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중소기업의 중요 현안인 결제대금 지급의 현금 비율 확대와 함께 결제기간도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인력과 교육 지원은 물론 원 · 부자재 구매대행 서비스,법무상담 등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대기업도 그렇지만 요즘은 중소기업이 아주 어렵다"며 "그룹에서 미력이나마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협약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협약은 그룹 계열사 중 ㈜한화와 한화건설,한화석유화학 등 9개사가 주축이 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정호열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대한생명 상장 문제를 묻는 기자들에게 "진행이 잘 되고 있다"며 "내년쯤에는 예정대로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신사업 구상과 관련해서는 "요즘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많은 분야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사업성이 있고 현실화가 가능한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