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유럽 지역에 연간 최대 3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완성차 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차는 24일(현지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 지역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블라드미리 토쇼브스키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체코공장(HMMC)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인도에 이어 체코에 공장을 세우면서 현대차는 유럽에서도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 마케팅, 사후처리(AS)까지 일괄 운영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한 것이다.

총 10억여유로(약 1조8000억원)가 투입돼 현재 연간 생산능력이 20만대에 이르는 체코공장은 2011년까지 최대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체코공장은 이미 준공 이전부터 준중형 해치백 ‘i30’와 ‘i30cw’를 생산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소형 다목적차량(MPV) 벤가(개발명 YN)를 추가로 투입해 연말까지 총 14만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공장은 가동 후 현재까지 약 8만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이 중 90% 이상이 유럽시장에서 판매됐다.

내년 하반기에는 소형 MPV 신차(프로젝트명 JC)를 추가 투입하는 등 현지 전략 모델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12월 체코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2006년 5월 체코 정부와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2007년 4월 기공식을 개최한 이후 1년 7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 작년 11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체코공장은 완벽한 품질과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유럽 전략모델을 생산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체제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쇼브스키 장관은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가 유럽연합(EU)가입 이후 중부유럽의 경제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는 체코 경제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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