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에너지 재고가 예상 밖으로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4%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79달러 (3.9%)내린 배럴당 68.97 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배럴당 70달러 선이 또 다시 무너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54달러(3.6%) 하락한 배럴당 67.99 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286만 배럴 증가한 3억3천56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측치인 150만 배럴 감소와는 상반된 결과다.

휘발유 재고도 540만 배럴 늘어 2억1천31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정제유 재고 역시 300만 배럴 증가한 1억7천80만 배럴로 2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PFG 베스트 리서치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 수치는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약하고 공급이 높다는 엄연한 펀더멘털의 문제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지만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지난 7월 초 이후 60-75달러 선에서 유지돼 온 유가는 이 범위내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재의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지만, 유가 급락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EIA는 미국의 지난주 하루 연료소비가 3.3% 하락한 1천850만 배럴을 기록해 지난 6월 21-26일 주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2월물 금 값은 4.30달러(0.4%) 상승한 온스당 온스당 1,018.70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