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23일 중국 위안화 가치가 2015년까지 달러당 5.05위안으로 지금보다 약 24%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늘어나고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절상 압력을 높인다는 전제 아래 이처럼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븐 그린 중국연구소장은 "오바마 정부가 기업과 노조의 청원을 받아들여 중국산 타이어에 최고 3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것은 중국을 공격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의미"라며 "대중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최근 달러당 6.82~6.83위안 선에서 사실상 고정돼 움직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수출을 독려하면서 환율 변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157억달러에 달했으며 외환보유액은 2조20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중돼 중국 정부가 계속 환율을 억제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위안화는 2005년 7월 변동환율제가 도입된 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꾸준히 가치가 높아져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24~2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릴 터이니 중국 등 대미 수출국들이 소비를 더 해 균형을 맞춰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해야 한다는 뜻과 마찬가지다. 이 같은 미국 측의 압력에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