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일 무역적자가 2005년부터 4년간 1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2008년중 국가별 경상수지'에 따르면 2005~2008년중 대일본 누적 적자액 규모는 1014억8000만달러로 공표대상 40개 국가중 가장 많았다.
2001~2004년 4년간 594억5000만달러에 비해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일 경상적자 규모는 2005년 221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006년 252억3000만달러, 2007년 287억9000만달러로 증가했으며 작년에는 252억9000만달러로 줄었지만 4년 전에 비해서는 31억2000만달러 늘었다.

일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732.5억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385.3억달러), 호주(-373.3억달러), 쿠웨이트(-298.8억달러) 등 자원 보유국들에 대한 경상적자 규모가 컸다.

지난해 경상수지가 2005년에 비해 가장 크게 악화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130억3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독일(-83.0억달러)과 호주(-65.7억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58.0억달러), 쿠웨이트(-47.9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4년간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이 가장 큰 나라는 중국으로 87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홍콩(614억달러)과 미국(361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경상수지 개선폭을 기준으로는 멕시코(53억달러), 베트남(33억달러), 미국(31억달러) 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이 늘어날수록 일본으로부터의 부품.소재 수입도 늘어나고 있어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원유 수입 규모가 늘어나고 원유 가격도 상승해 대 자원국 경상적자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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