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하락 영향..금 값도 상승

22일 국제유가는 달러 하락의 영향으로 주요 상품.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나흘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84달러(2.6%) 오른 배럴당 71.5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79달러(2.6%) 오른 70.4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또다시 올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상승세로 출발했다.

아시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의 8월 원유 순수입량이 1천792만t으로 18% 증가하면서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올 들어 경기 회복 조짐으로 석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아 유가는 61%나 급등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23일 오후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가 달러 가치와 관련해 유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9%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전망치는 6.4%로 높여 잡았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석유재고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47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787달러로 전날 1.4680달러보다 0.7%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앞서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4821달러까지 올라 작년 9월23일 이후 최고치(달러가치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달러는 91.21엔으로 0.8% 떨어졌고 엔-유로는 134.96엔에서 134.85엔으로 내렸다.

한편, 달러 약세로 금값도 나흘 만에 올라 온스당 1천10달러를 넘었다.

이날 9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10.50달러(1%) 오른 온스당 1천14.2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12월 인도분 금값은 10.60달러(1.1%) 오른 1천15.50달러로 마감했다.

12월물은 장중 한때 1천2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5.9센트(2.1%) 상승한 파운드당 2.8645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